2009년 10월 18일 일요일 2시 57분 오후 , 그리고 2009년 11월 3일 화요일 10시59분 오후

나는 학창시절 친구들의 연습장을 보는것을 좋아했다. 단어암기나 계산문제풀이같은 빡빡한 공부흔적 사이사이, 그 친구의 진짜 흔적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중 몰래 쓴 친구와의 잡담, 공부하다가 끄적거린 작은 그림, 글귀, 편지의 초고(?), 그리고 그걸 고쳐 쓴 흔적들...  그런 흔적을 찾으며 그 친구가 무심코 떨궈둔 작은 본심같은걸 보는 것 같았다.

회식자리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그 주말, 일요일에 지갑찾으러 가면서 버스에서 폰에 끼적인 것.

by 방랑자 | 2009/11/03 23:00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

2009년 7월12일 2시 26분 오전

오랜만에..싸이월드를 갔다..
세상에 선배님이 연락 좀 하라고 방명록을 남기셨다.
그런 사적인 온라인 활동은 거의 안하는데 말이지..

자꾸만...만나자고...하자고 하고 안하는 일이 너무 많다.
많아지고 쌓이니...이젠 그닥...미안함 마저 무뎌지고...
친구가 결혼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전화번호 바뀐지 1년이 넘도록 모르고..
출장갔을때 임신했다던 룸메양의 아가는 벌써 백일이 지나있었다.

이러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일까..
나는...뭘 하고 있을까..
내가 가려는 길이 맞는 걸까...
그 길에 맞도록 뭔가를 하고 있기는 한 걸까...

모르겠다...

그저..그냥...내게 주어진 일을 다 하고 싶을 뿐인데...생각대로 잘 되지 않고..
자꾸만 유치하고 졸렬해지는 건.. 왜 그런지...요즘들어 더욱...

쉬고 싶다.
쉬는게...옳은일인지..잘 모르겠다..
쉬고 싶다기 보다...도망치고 싶어서일지도 모르겠다..

할수있다...할수있다...

by 방랑자 | 2009/07/12 02:39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1)

2009년6월8일 2시36분 오전

며칠전 책장 정리를 했다.
몇번을 읽어서 이제는 누군가 주어도 아쉽지 않은 책들.
마음에 들지 않는 책들.
두권이 있어서 나누고 싶은 책(이런건 거의 없긴 하다).
몇년동안 끌어안고 있지만 한번도 읽지 않은 책들.
...등등 더이상은 내겐 가치가 없어진 57권의 책들.

목록을 만들어 주변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로 했다.
그런데 적다 보니 이런 낡은 책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뭐랄까...
읽었든 안읽었든, 대부분의 책은 내 의지로 내가 소유하게 된 책이니까,
내 치부? 까지는 아닌데, 아무튼 굉장히 사적인 것을 공개하는 것 같아 조금 민망스럽기도 하다.
한편으론, 누군가 책을 달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일면을 조금 알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한 생각도 든다.

정리하다보니...창작과비평사 책이 많았다.
남겨둔 책 중에도 창비사의 책이 많으려나?
어쨌든 목록에 들어간 창비사의 책은 읽었지만 마음에 안드는 책이 대부분이다.
구입했던 계기도...그냥...뭐랄까 약간의 허세가 있었던 것 같다.
(라고 적었지만 실제로 찾아보니..뭐 그렇지도 않다. 정말 좋아하는 책도 있구나. )

그리고..제목에 '사랑'이 들어간게 상당히 있었다.
음..한때 일부러 '연애'나 '사랑'이 제목에 들어간 걸 골라 읽은 적도 있지만...
뭐 이리 많을 줄이야..

그리고 이정하씨 책은 왜 두권이나 되는거야. 난 이정하 싫어하는데..
...아마도 충동구매였으리라. 맨 처음 읽었던 이정하의 산문집은 아주아주 좋아하니까..
그거 보고 한방에 산게 아닐까 싶구나..

또 문득 든 생각.
이제껏 책장정리를 몇번 했었다.
그 때 그 책들은 다 어떻게 했었을까?
기억이 안나는 구나..아마도 그냥 버렸던가...

목록을 만들고 있으려니 책에 대한 미련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래봤자 갖고 있어도 더이상 이녀석들을 아껴주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면서.
정리해 버려야해.

....그만자야겠다.


by 방랑자 | 2009/06/08 02:51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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